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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봄자가 꼭 알아야 할 치매 응급 상황 대처법

by 아내의 치매일기 2025. 8.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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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봄 자가 꼭 알아야 할 치매 응급 상황 대처법

치매 돌봄자가 지팡이를 든 여성 치매환자를 부축하고 있는 모습
치매 돌봄자가 지팡이를 든 여성 치매환자를 부축하고 있는 모습 제공=Unsplash+

 

밤이 길어질수록 더 불안한 마음, 갑작스러운 낙상이나 질식, 이유 모를 흥분과 배회…. 치매 돌봄은 일상과 응급이 맞닿아 있습니다. 이 글은 돌봄 자가 실제 현장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응급 대처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핵심은 세 가지입니다. ① 빠른 구분(위급도 판단), ② 안전한 첫 조치, ③ 기록과 사후 정리. 복잡한 지식보다 짧고 정확한 행동이 생명을 지킵니다. 지금, 집안에서 준비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정리해 드립니다.

응급을 빠르게 구분하는 원칙, ABCDE

현장에서 가장 중요한 건 순서입니다. 누구든 따라 할 수 있는 ABCDE 순서로 상황을 훑어보세요.

  • Airway(기도): 숨길이 막히지 않았는가? 기침·호흡음이 들리는가? 음식물·틀니·구토물은?
  • Breathing(호흡): 숨이 규칙적이고 깊은가? 빠르거나 얕지 않은가? 입술이 퍼래지지 않는가(청색증)?
  • Circulation(순환): 맥박이 약하거나 너무 빠른가? 과다 출혈은 없는가? 피부가 창백·축축한가?
  • Disability(신경): 의식 수준(불러도 반응하는가), 갑작스런 편측 마비·발음 불가·안면 비대칭은 없는가?
  • Exposure(노출): 화상·저체온·상처·벌레물림 등 보이는 위험을 확인하고 체온을 보호한다.

다음 기준 중 하나라도 해당하면 즉시 119를 권장합니다: 의식 저하·호흡곤란·심한 흉통·대량 출혈·새로 발생한 마비·심한 탈수/고열·반복 구토. 전화 전, 주소·환자 이름·나이·증상 시작 시간·복용 약을 메모해 두면 통화가 훨씬 빨라집니다.

상황별 대처법, 바로 써먹는 체크리스트

모든 응급은 안전 확보 → 119/의료 연락 → 초기 조치 → 관찰/기록의 흐름으로 정리됩니다. 아래 체크리스트는 치매 응급에서 특히 자주 마주치는 상황을 기준으로 구성했습니다.

① 낙상·의심 골절

  • 환자를 억지로 일으키지 않습니다. 통증 호소 부위를 고정하고 담요로 체온을 유지합니다.
  • 사지 길이 차이·이상 각도·체중 부하 불가·두부 외상 흔적이 있으면 즉시 119.
  • 머리를 부딪혔다면 의식·구토·경련·졸림 심화 등 두부 손상 신호를 최소 24시간 관찰합니다.

② 질식·흡인(음식물/침/구토물)

  • 기침이 가능하면 억지 개입보다 기침을 유도하고, 상체를 약간 앞으로 숙이게 합니다.
  • 숨이 안 쉬어지고 소리가 안 나면 즉시 119. 가능한 경우, 성인 하임리히법을 시도할 수 있습니다.
  • 음식 재급여 금지, 틀니 정리, 이후에는 부드러운 식감·작은 한 입·천천히 원칙으로 회복합니다.

③ 의식 저하/경련 의심

  • 숨길을 확보하기 위해 옆으로 눕혀 침·구토물이 기도로 들어가지 않게 합니다(가능 시 회복자세).
  • 입에 물·약을 넣지 않습니다. 주변 날카로운 물건을 치우고 머리를 보호합니다.
  • 발생 시각·지속 시간·사건 전 단서(낙상, 과로, 탈수)를 기록하고 119 또는 응급실 방문을 고려합니다.

④ 호흡곤란·흉통

  • 의자나 침대에 상체를 세워 앉히고 조여 오는 옷을 풉니다. 산소가 있다면 지시에 따라 사용합니다.
  • 가만히 있어도 호흡이 힘들거나 흉통이 5분 이상 지속·재발하면 즉시 119.
  • 새로 처방된 약(특히 진통제·진정제) 복용 후라면 약 반응 가능성도 의료진에 알립니다.

⑤ 고열·감염 의심

  • 체온 38.5℃ 이상, 오한·근육통·의식 혼미·섭취 저하가 동반되면 의료 상담 우선입니다.
  • 미지근한 물수건으로 열을 식히고, 수분 보충을 소량씩 자주 제공합니다(흡인 위험 주의).
  • 최근 요로감염 병력·기저 폐질환이 있으면 낮은 기준에서도 병원 확인을 권합니다.

⑥ 저혈당/고혈당 의심(당뇨 동반)

  • 저혈당: 식은땀·창백·어지럼·혼란. 의식이 있고 삼키기 가능하면 당분(주스 120ml 등)을 제공합니다.
  • 고혈당: 갈증·다뇨·피로·구역. 고혈당이 지속되거나 구토가 동반되면 병원 확인을 권합니다.
  • 의식 저하 시 먹이거나 음료를 억지로 주지 않습니다. 즉시 119.

밤 시간 배회·실종·공격성 대응, 안전을 먼저

치매 응급의 상당수는 밤 시간에 시작됩니다. 환경과 말투만 바꿔도 위기가 줄어듭니다.

배회/실종 예방과 즉각 대응

  • 문·창문에 야간 도어알림을 설치하고, 복잡한 손잡이 대신 상단 보조 잠금장치를 사용합니다.
  • 신발 안쪽에 연락처 카드 붙이기, 휴대폰에 긴급 연락 단축키 등록, 위치공유 설정.
  • 실종 시 1) 마지막 목격 시간/장소, 2) 착의 정보, 3) 지갑·교통카드 사용 가능성, 4) 동네 ‘익숙한 장소’부터 확인하고 즉시 신고.

공격성·흥분·환각/망상 진정 대화

  • 정면 대치·해명 금지. “그렇군요, 함께 확인해 볼게요.” 같은 동조형 문장으로 긴장을 낮춥니다.
  • 자극 최소화: 조도 낮추기·TV/라디오 OFF·사람 수 줄이기. 손을 보이며 천천히 접근합니다.
  • 통증·배뇨 불편·갈증 같은 신체 원인을 먼저 점검합니다. 원인이 해결되면 흥분도 가라앉습니다.
  • 위험 행동(도구 휘두름)은 거리 두고 주변 날카로운 물건을 치운 뒤, 119 또는 야간 당직에 도움을 요청합니다.

가정용 응급 키트, 돌봄 기록, 연락망 만들기

응급은 준비의 게임입니다. 한 번 갖춰두면 위기 때 몇 분이 절약됩니다.

  • 비상카드: 환자 성명·생년월일·주소·보호자 연락처·주요 질환·알레르기·복용약·주치의/병원.
  • 약 목록·스케줄: 약 이름·용량·복용 시간·최근 변경 사항. 지퍼백에 담아 가방에 상시 보관.
  • 장비: 체온계·혈압계·포도당 젤/사탕(당뇨 시)·일회용 장갑·가위·거즈·밴드·냉온찜질팩.
  • 안전 물품: 미끄럼 방지 양말·손전등·야간등·문 알림 벨·손잡이 보조기구.
  • 기록 도구: 간단한 응급 메모 양식(언제/어디서/무슨 증상/지속 시간/초기 조치/현재 상태).
  • 연락망: 119, 주치의, 가까운 응급실, 야간 당직 번호, 가족·이웃 연락처를 전화 단축키로 저장.

또한 낮밤 리듬 관리는 응급을 줄이는 가장 강력한 예방책입니다. 일정한 기상·식사·활동·취침 시간, 저녁 조도 낮추기·TV OFF·따뜻한 족욕 같은 수면 위생 습관이 밤 시간의 돌발 행동을 줄여줍니다.

사건 후 24시간, 재발을 막는 사후 정리

응급은 지나가도 원인은 남습니다. 사후 정리를 통해 다음 위기를 줄이세요.

  1. 사건 기록: 발생 시간·전조(통증/갈증/혼란)·환경(밝기·소음)·복용약·초기 조치·반응을 간단히 메모.
  2. 환경 수정: 조도·야간등·문 알림·미끄럼 포인트·가구 배치 재점검.
  3. 루틴 보정: 낮잠·수분·식사 시간·활동량 조절(특히 해질녘 전 루틴 강화).
  4. 의료 커뮤니케이션: 기록을 들고 주치의와 상의(약 복용 시간/용량/상호작용·보조기기 처방 여부).
  5. 돌봄자 회복: 수면 보충·샤워·간단한 산책·호흡 훈련(4-7-8). 번아웃이 쌓이면 응급 대처 역량이 떨어집니다.

FAQ

Q. 119를 언제 불러야 하나요?
A. 의식 저하·호흡곤란·심한 흉통·대량 출혈·새로 생긴 마비·반복 구토/흡인이 의심될 때는 지체 없이 119를 권합니다.

Q. 공격성이 심할 때 말로 설득이 통하지 않습니다.
A. 정면 반박 대신 동조형 문장으로 감정부터 안정시키고(“함께 확인해요”), 환경 자극을 줄인 뒤 신체 불편을 체크하세요.

Q. 집에 꼭 필요한 응급 키트는?
A. 비상카드, 약 목록, 체온·혈압계, 장갑·거즈·밴드, 냉온찜질팩, 미끄럼 방지 용품, 포도당 젤(당뇨 시), 손전등, 야간등입니다.

Q. 질식이 의심되면 물을 먹이면 되나요?
A. 아닙니다. 물·음식 금지. 기침이 가능하면 기침을 유도하고, 숨이 막히면 즉시 119를 부르고 필요한 경우 성인 하임리히법을 시도합니다.

Q. 낙상 후 멀쩡해 보여서 일으켜 세웠는데 괜찮을까요?
A. 통증 부위를 억지로 움직이면 더 악화할 수 있습니다. 고정·보온 후 평가, 두부 손상 신호가 있으면 병원 확인이 필요합니다.

요약
1) 응급은 ABCDE 순서로 빠르게 구분한다. 2) 안전 확보 → 연락 → 초기 조치 → 기록의 흐름을 지킨다. 3) 낙상·흡인·의식 저하·호흡곤란·감염·혈당 이상 등 치매 응급 빈발 상황을 미리 연습한다. 4) 응급 키트·비상카드·연락망을 평소에 준비한다. 5) 사건 후 24시간에 환경·루틴·약물·기록을 보정하면 재발을 줄인다.

지금, 가족의 안전 계획을 업데이트하세요! 오늘 저녁 10분만 투자해 응급 키트와 연락망을 점검하면, 위기 순간이 훨씬 단단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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