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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

"배회 행동,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by 아내의 치매일기 2025. 6.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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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회 행동,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의사가 환자에게 손을 맞잡고 위로 하는 모습의 이미지
의사가 환자의 한 손을 맞잡고 위로 하는 모습의 이미지

집사람이 치매 판정을 받고

집사람이 치매 판정을 받고 나서 가장 힘들게 겪고 있는 문제는 바로 ‘배회 행동’이다.
처음에는 강아지를 데리고 아침에 나가더니, 바로 집으로 들어오고, 또다시 나가는 행동을 반복했다. 하루에 아마도 다섯 번 이상은 집 주위를 배회했다. 특히 무더운 여름날이나 한겨울에는 이 배회가 여간 고역이 아니다. 한시도 집 안에 머물기 힘들어하고, 틈만 나면 밖으로 나가려는 아내의 모습을 보며, 나는 매일 고민했다.

"도대체 어떤 마음일까?"
"무엇이 아내를 이렇게 불안하게 만들까?"

그 마음을 이해하려고 애써보지만, 아직도 명확한 답을 찾지 못했다.

무더운 날, 강아지와 함께 나간 길

더운 여름날, 아내는 강아지를 데리고 나갔다. 아내도 힘들었지만, 강아지는 더더욱 지쳐서 파김치가 된 채 돌아왔다. 무감각하게, 시간을 잊은 채로 걷고 또 걷는 아내의 모습은 애처로우면서도 가슴이 아팠다.

다행히도 아직은 집에서 멀리 벗어나지 않고 주변만 배회하고 있지만, 가끔 낯선 곳으로 무작정 길을 나설 때는 매우 위험하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을 잊어버리기 때문이다.

광교호수공원에서 잃어버린 날

얼마 전, 광교호수공원에 산책을 나갔다.
주차장에서 잠시 차를 정리하는 사이, 아내는 강아지와 함께 사라졌다.
나는 뒤늦게 알아채고 주변을 찾아 헤맸지만, 아내는 이미 너무 먼 곳으로 가버린 후였다.

수지구 상현동까지 가버린 아내를 찾아야 했다.
게다가, 아내는 강아지를 잊어버린 채 길을 헤매고 있었다.
어디서 잊었는지조차 기억 못 하는 아내를 보며, 나는 절망했다.

4시간 넘게 광교 호수공원과 수지구 일대를 헤매던 끝에,
아들의 도움으로 겨우 상현역 근처 버스정류장에서 강아지를 찾을 수 있었다.

그날의 기억은 아직도 생생하다.
강아지를 애지중지하던 아내가 강아지를 길에 두고 떠난 이유를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이 먹먹하다.

화나면 무조건 집을 나가려는 아내

 

아내는 본인의 뜻대로 일이 되지 않거나, 내가 무언가를 제지하려 하면 즉시 집 밖으로 나가려 한다.
자기 뜻이 통제당한다고 느끼는 순간, 그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무조건 외부로 향한다.

집 안에 머무는 것 자체가 아내에게는 견디기 힘든 고문처럼 느껴지는 모양이다.
배회를 줄이기 위해서는 나의 끊임없는 주의와 배려가 필요하다.

아내가 무료함을 느끼는 기색을 보이면,
나는 즉시 외식이나 산책 계획을 세운다.
아니면 차를 몰고 가까운 곳이라도 드라이브를 다녀온다.

작은 일상 루틴의 변화

한때는 집 근처 카페에 같이 가서 책을 읽는 루틴을 만들었었다.
처음에는 비교적 잘 적응했지만,
요즘은 아내가 카페에서도 책을 소리 내어 읽어 다른 사람들에게 불편을 주는 상황이 생겨
이마저도 더 이상 갈 수 없게 됐다.

그래서 집 근처를 도는 드라이브나, 산책을 통해 아내의 감정을 다독인다.

치매 배회 방지 시스템 설치

결국, 집 현관문에 치매 배회 방지 도어 시스템을 설치했다.
문을 나서기 위해서는 카드 터치를 해야 하기에,
아내 혼자서는 무작정 나갈 수 없게 되었다.

이 시스템 설치 이후, 아내의 무작위 배회는 많이 줄었다.
가슴 아픈 선택이었지만, 어쩔 수 없는 결정이었다.

스마트폰 위치추적의 한계와 대안

기술 발전 덕분에 휴대폰으로 실시간 위치를 확인할 수 있게 되었지만,
배터리가 없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그래서 매일 밤 잠자리에 들기 전에
아내의 휴대폰 배터리 상태를 체크하는 것이 나의 일상 루틴이 되었다.

최근에는 1년 동안 충전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위치추적기가 출시되었는데,
앞으로는 이런 기기를 활용하는 것도 고려 중이다.

예전 같으면 행방불명 신고를 했어야 할 일이,
이제는 기술 덕분에 예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자주 묻는 질문

Q. 치매 환자가 배회할 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A. 일단 위험 요소를 제거하고, 감정적으로 다그치지 말고, 부드럽게 귀가를 유도하는 것이 최우선입니다.

Q. 배회 행동을 줄이는 방법은?
A. 무료함을 최소화하고, 규칙적인 외부 활동(산책, 드라이브)을 통한 정서적 안정이 필요합니다.

Q. 도어시스템 외에 추가로 고려할 점은?
A. 위치추적기나 치매환자용 GPS 기기 활용도 적극 추천합니다.

[요약정리]
- 치매로 인한 배회 행동은 가족 모두에게 큰 스트레스를 준다.
- 무료함과 스트레스가 배회 행동을 유발한다.
- 꾸준한 외출 루틴, 산책, 드라이브로 감정을 안정시킬 수 있다.
- 치매 방지 도어시스템은 효과적이지만 가슴 아픈 선택이다.
- 기술(휴대폰 위치추적기)도 적극 활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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