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비가 내린다, 아내의 등을 씻겨준 저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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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와 함께 시작된 하루
오늘은 새벽부터 비가 내리더니 저녁까지 마냥 보슬보슬 내리고 있다. 봄철 목마른 대지는 여간 단비가 아닐까 한다. 집 주변의 수목들의 나뭇잎들이 더욱 옥빛을 발한다. 싱그럽다. 비가 조용히 내리는 날은 마음도 자연스레 고요해진다. 대지에 내리는 빗물처럼, 내 감정도 조용히 흘러간다.
시바견 행운이의 고집
비가 오면 우리집 애견인 행운이는 매우 힘들다. 시바견종들은 본래 야생성이 강해서 집에서 대소변을 절대 누지 않는다. 반드시 집 밖에 산보를 해야 대소변을 보기 때문이다. 오늘은 집사람이 주간보호센터에서 돌아오면 일정 루틴인 행운이와 산보는 접어야 할 것 같다. 집사람의 유일한 낙인데,... 하는 수 없다. 하지만 봄비는 때로 사람의 선택을 멈추게 한다.
상견례를 앞둔 마음
우리 가족에게 내일은 좀 특별한 날이 될 것 같다. 올 해 하반기에 큰아들이 결혼식을 올리기에 앞서 양가 부모 상견례가 서울 모처에서 있기 때문이다. 아들의 결혼을 준비하는 과정이라 설렘도 있지만 말 못 할 걱정이 앞선다. 아내가 아프기에 상견례 식사 자리에 얼마나 잘 버텨주느냐에 온갖 관심과 걱정이 앞선다. 모든 스케줄과 준비 사항을 점검하고 준비하면서 집사람이 오기만 기다렸다.
샤워실에서의 변화
그 준비 속에는 저녁에 아내가 샤워시 등을 밀어준다는 원대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평소 같으면 또 난리가 날 상황이지만, 아내에게 낼 행사를 위해서 처음 뵙는 예비 사돈댁을 만나는 자리이기에 오늘은 내가 샤워를 도와주겠다고 조심스럽게 제안을 했을 때, 웬일일까? 알겠다고 말하는 게 아닌가... 그러고선 샤워실 문을 열고 도와 달라고 하는 거다. 그것도 지금껏 한 번도 그렇게 한 적이 없는데 고분고분 등을 내밀면서 말이다. 이게 자식에 대한 모정이 아닌가 싶어 너무 안도하였고 정말 눈물이 날 정도였다. 내일도 이런 날을 기대하면서 아내의 감정선을 살피고 있다.
요양 방식의 전환점
실은 센터에서 카톡으로 온 노인장기요양급여 내역을 보고 4월달 한 달 내내 단 한 번도 센터 내에서 대변을 본 적이 없는 걸 확인했다. 그걸 확인하고선 요양방식을 센터등원과 재가서비스를 병행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지금 하고 있는 오후 5시까지 할게 아니라 2시간 축소해서 오후 3시경에 하원 후 집에서 재가서비스인 목욕서비스를 받게 하는 게 아내에게 더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등급과 개인부담률을 따져보더라도 일부 비용만 더 지불하면 충분히 가능할 거 같다는 판단이 들었다. 아무튼 아내에게 자존감을 살려 줄 수 있다는 생각에 맘이 차분해진다. 비는 여전히 보슬보슬 내리고 있다. 그래서 그런 건지 오늘은 맘도 차분하다.
FAQ
Q. 시바견은 왜 실내 배변을 하지 않나요?
A. 시바견은 독립적이고 청결 본능이 강해 배변 습관이 집밖에만 형성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Q. 노인장기요양 등급으로 재가 목욕서비스 받는 방법은?
A. 요양기관과 상담 후 개인부담률을 계산하여 오후 시간대 재가서비스로 변경할 수 있습니다.
요약정리
- 봄비가 내리는 하루, 시바견 행운이와 함께 산책을 포기했다.
- 상견례를 앞두고 아내의 건강 상태를 걱정하며 샤워를 도왔다.
- 아내의 등을 씻겨주는 경험을 통해 가족의 의미를 되새겼다.
- 노인장기요양 내역 확인 후 요양 방식 개선 필요성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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