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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

봄비 내리는 날, 아내의 등을 씻겨주며

by 아내의 치매일기 2025. 6.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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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비가 내린다, 아내의 등을 씻겨준 저녁

욕실 모서리에 샤워 도구인 ,수건, 솔, 비누등이 있는 모습의 이미지
욕실 모서리에 샤워 도구인 ,수건, 솔, 비누등이 있는 모습의 이미지

목차

봄비와 함께 시작된 하루

오늘은 새벽부터 비가 내리더니 저녁까지 마냥 보슬보슬 내리고 있다. 봄철 목마른 대지는 여간 단비가 아닐까 한다. 집 주변의 수목들의 나뭇잎들이 더욱 옥빛을 발한다. 싱그럽다. 비가 조용히 내리는 날은 마음도 자연스레 고요해진다. 대지에 내리는 빗물처럼, 내 감정도 조용히 흘러간다.

시바견 행운이의 고집

비가 오면 우리집 애견인 행운이는 매우 힘들다. 시바견종들은 본래 야생성이 강해서 집에서 대소변을 절대 누지 않는다. 반드시 집 밖에 산보를 해야 대소변을 보기 때문이다. 오늘은 집사람이 주간보호센터에서 돌아오면 일정 루틴인 행운이와 산보는 접어야 할 것 같다. 집사람의 유일한 낙인데,... 하는 수 없다. 하지만 봄비는 때로 사람의 선택을 멈추게 한다.

상견례를 앞둔 마음

우리 가족에게 내일은 좀 특별한 날이 될 것 같다. 올 해 하반기에 큰아들이 결혼식을 올리기에 앞서 양가 부모 상견례가 서울 모처에서 있기 때문이다. 아들의 결혼을 준비하는 과정이라 설렘도 있지만 말 못 할 걱정이 앞선다. 아내가 아프기에 상견례 식사 자리에 얼마나 잘 버텨주느냐에 온갖 관심과 걱정이 앞선다. 모든 스케줄과 준비 사항을 점검하고 준비하면서 집사람이 오기만 기다렸다.

샤워실에서의 변화

그 준비 속에는 저녁에 아내가 샤워시 등을 밀어준다는 원대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평소 같으면 또 난리가 날 상황이지만, 아내에게 낼 행사를 위해서 처음 뵙는 예비 사돈댁을 만나는 자리이기에 오늘은 내가 샤워를 도와주겠다고 조심스럽게 제안을 했을 때, 웬일일까? 알겠다고 말하는 게 아닌가... 그러고선 샤워실 문을 열고 도와 달라고 하는 거다. 그것도 지금껏 한 번도 그렇게 한 적이 없는데 고분고분 등을 내밀면서 말이다. 이게 자식에 대한 모정이 아닌가 싶어 너무 안도하였고 정말 눈물이 날 정도였다. 내일도 이런 날을 기대하면서 아내의 감정선을 살피고 있다.

요양 방식의 전환점

실은 센터에서 카톡으로 온 노인장기요양급여 내역을 보고 4월달 한 달 내내 단 한 번도 센터 내에서 대변을 본 적이 없는 걸 확인했다. 그걸 확인하고선 요양방식을 센터등원과 재가서비스를 병행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지금 하고 있는 오후 5시까지 할게 아니라 2시간 축소해서 오후 3시경에 하원 후 집에서 재가서비스인 목욕서비스를 받게 하는 게 아내에게 더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등급과 개인부담률을 따져보더라도 일부 비용만 더 지불하면 충분히 가능할 거 같다는 판단이 들었다. 아무튼 아내에게 자존감을 살려 줄 수 있다는 생각에 맘이 차분해진다. 비는 여전히 보슬보슬 내리고 있다. 그래서 그런 건지 오늘은 맘도 차분하다.

FAQ

Q. 시바견은 왜 실내 배변을 하지 않나요?
A. 시바견은 독립적이고 청결 본능이 강해 배변 습관이 집밖에만 형성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Q. 노인장기요양 등급으로 재가 목욕서비스 받는 방법은?
A. 요양기관과 상담 후 개인부담률을 계산하여 오후 시간대 재가서비스로 변경할 수 있습니다.

요약정리

  • 봄비가 내리는 하루, 시바견 행운이와 함께 산책을 포기했다.
  • 상견례를 앞두고 아내의 건강 상태를 걱정하며 샤워를 도왔다.
  • 아내의 등을 씻겨주는 경험을 통해 가족의 의미를 되새겼다.
  • 노인장기요양 내역 확인 후 요양 방식 개선 필요성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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