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반응형

Diary31

정해지는 기준보다, 지금 이 순간의 감정이 더 중요합니다 정해진 기준보다, 지금 이 순간의 감정이 더 중요합니다 돌봄은 사람마다 다른 방식이 필요합니다. 누구나 겪는 일이지만, 정해진 기준이나 타인의 방식이 항상 나에게 맞는 것은 아닙니다. 중요한 건 내가 편안한 방식과 우리 가족에게 맞는 속도를 찾는 것입니다. 완벽한 돌봄보다는, 지금 내 앞에 있는 이 사람을 따뜻하게 바라보는 시선이 먼저입니다.감정의 과로에서 나를 지키는 안전선가장 큰 사고는 감정의 과로에서 시작됩니다. 끝없이 감정을 억누르고, 생각을 멈추지 못한 채 계속 움직이다 보면 작은 실수도 쉽게 발생합니다. 하루에 단 10분이라도, 나를 위한 시간과 공간을 확보하세요. 잠시라도 숨을 고를 수 있는 여유가 있다면, 내일의 돌봄은 훨씬 부드러워질 수 있습니다.기억보다 중요한 것은 오늘의 표정우리는 종.. 2025. 6. 2.
앨범을 펼친 오후, 다시 떠나는 마음 앨범을 펼친 오후, 다시 떠나는 마음📌 이 글은 아내와 함께했던 시간들을 되새기며, 오늘의 소중함을 다시 느낀 하루에 대한 기록입니다.혼자 있는 오후, 서재에서 시작된 기억아내가 주간보호센터에 간 뒤, 집은 고요해졌다. 청소를 하던 중 오래된 앨범이 눈에 들어왔다. 먼지가 쌓인 앨범 속에는 우리가 걸어온 시간이 정갈하게 담겨 있었다.요즘은 스마트폰으로 추억을 저장하지만, 예전엔 직접 현상한 사진을 앨범에 정리했다. 아내는 늘 사진 옆에 여행지, 날짜, 아이들의 모습까지 메모를 남겼다. 그녀의 정성스러움이 페이지마다 깃들어 있었다.하나하나 넘기다 보니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어린아이들을 안고 찍은 사진, 아내가 환하게 웃던 생일 파티 장면, 첫 해외여행 때의 긴장감 어린 표정들. 시간은 사진 속에 멈춰 있.. 2025. 6. 2.
감기와 함께한 시간들, 그리고 아내의 미소 감기와 함께한 시간들, 그리고 아내의 미소2주일째 감기를 달고 지낸다아침에 일어나면 목이 칼칼하고, 밤이 되면 어김없이 코가 막힌다. 어지간하면 나아질 만도 한데, 이번 감기는 유독 끈질기다. 몸이 말을 듣지 않으니 마음도 따라 지친다. 하지만 내가 아픈 것보다 더 신경 쓰이는 건 아내다.아내도 같은 시기부터 감기에 걸려 있다. 전보다 쉽게 피로해지고, 조금만 감기에 걸려도 오래 앓는다. 나와는 다르게, 아내는 치매를 앓고 있다. 면역력이 약해진 건지, 감기가 더 쉽게 달라붙고, 더디게 떨어진다. 작은 기침에도 놀라고, 불편함이 얼굴에 그대로 드러난다.그런 아내를 지켜보는 나는 요즘 매사에 더욱 민감해졌다. 무의식 중에 예민한 반응을 보일까봐 스스로를 다독인다. 괜히 말을 걸었다가 아내가 불안해하지는 않.. 2025. 6. 1.
알츠하이머, 기억 너머의 봄 날 기억을 잊어도 마음은 기억한다목차봄날, 병실에서 마주한 장면알츠하이머병의 단계별 변화가족의 역할과 지원결론: 마음이 기억하는 이름FAQ봄날, 병실에서 마주한 장면어제는 비 온 뒤라서 그런지 날이 참 맑았다. 하늘엔 구름 한 점 없이 파랗고, 길가엔 연녹색 나뭇잎들이 바람을 타고 하늘거렸다. 이 창연한 봄빛을 만끽하기도 전에, 새벽에 온 급한 문자를 받고 우리는 김포에 있는 병원으로 향했다. 장모님께서 알츠하이머를 앓고 계시지만, 불과 2주 전까지는 또렷한 인지력으로 아내와 전화 통화를 하셨던 분이다. 갑작스러운 입원 소식에 우리는 걱정을 안고 병원으로 향했다.차 안에서 아내가 우울해하지 않도록 신나는 음악을 틀어주었다. 아내는 음악에 맞춰 노래를 따라 부르며 기분을 내는 듯했지만, 우리가 병원에 가는 목.. 2025. 6. 1.
봄비 내리는 날, 아내의 등을 씻겨주며 오늘도 비가 내린다, 아내의 등을 씻겨준 저녁목차봄비와 함께 시작된 하루시바견 행운이의 고집상견례를 앞둔 마음샤워실에서의 변화요양 방식의 전환점봄비와 함께 시작된 하루오늘은 새벽부터 비가 내리더니 저녁까지 마냥 보슬보슬 내리고 있다. 봄철 목마른 대지는 여간 단비가 아닐까 한다. 집 주변의 수목들의 나뭇잎들이 더욱 옥빛을 발한다. 싱그럽다. 비가 조용히 내리는 날은 마음도 자연스레 고요해진다. 대지에 내리는 빗물처럼, 내 감정도 조용히 흘러간다.시바견 행운이의 고집비가 오면 우리집 애견인 행운이는 매우 힘들다. 시바견종들은 본래 야생성이 강해서 집에서 대소변을 절대 누지 않는다. 반드시 집 밖에 산보를 해야 대소변을 보기 때문이다. 오늘은 집사람이 주간보호센터에서 돌아오면 일정 루틴인 행운이와 산보는 접.. 2025. 6. 1.
아내와의 하루, 감당하는 사랑의 무게 아내와의 하루, 감당하는 사랑의 무게 어느덧 알츠하이머 4년 차, 묵묵히 함께하는 법보물찾기 같은 하루, 나는 학교 관리인처럼 집을 돌고 돈다마음속 말은 꾹 삼키고, 행동으로만 전한다샤워를 피하는 이유, 그녀의 마음을 헤아리게 되다황망함 속에서도 묵묵히 감당하는 남편이라는 이름말없이 함께 있는 법을 배우는 중이다FAQ어느덧 알츠하이머 4년 차, 묵묵히 함께하는 법아내가 알츠하이머 진단을 받은 지도 벌써 4년이 넘었다. 처음엔 모든 게 두려웠다. 낯선 병명, 끝이 보이지 않는 긴 여정, 그리고 무엇보다 사랑하는 사람이 조금씩 달라지는 모습을 매일 마주해야 한다는 사실이 막막하고 두려웠다.하지만 시간이 흘렀다. 나는 그 변화들에 조금씩 익숙해졌고, 아내가 점점 멀어지는 것 같은 순간에도 어떻게든 곁에 머무는.. 2025. 6.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