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을 펼친 오후, 다시 떠나는 마음
앨범을 펼친 오후, 다시 떠나는 마음📌 이 글은 아내와 함께했던 시간들을 되새기며, 오늘의 소중함을 다시 느낀 하루에 대한 기록입니다.혼자 있는 오후, 서재에서 시작된 기억아내가 주간보호센터에 간 뒤, 집은 고요해졌다. 청소를 하던 중 오래된 앨범이 눈에 들어왔다. 먼지가 쌓인 앨범 속에는 우리가 걸어온 시간이 정갈하게 담겨 있었다.요즘은 스마트폰으로 추억을 저장하지만, 예전엔 직접 현상한 사진을 앨범에 정리했다. 아내는 늘 사진 옆에 여행지, 날짜, 아이들의 모습까지 메모를 남겼다. 그녀의 정성스러움이 페이지마다 깃들어 있었다.하나하나 넘기다 보니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어린아이들을 안고 찍은 사진, 아내가 환하게 웃던 생일 파티 장면, 첫 해외여행 때의 긴장감 어린 표정들. 시간은 사진 속에 멈춰 있..
2025. 6. 2.
아내와의 하루, 감당하는 사랑의 무게
아내와의 하루, 감당하는 사랑의 무게 어느덧 알츠하이머 4년 차, 묵묵히 함께하는 법보물찾기 같은 하루, 나는 학교 관리인처럼 집을 돌고 돈다마음속 말은 꾹 삼키고, 행동으로만 전한다샤워를 피하는 이유, 그녀의 마음을 헤아리게 되다황망함 속에서도 묵묵히 감당하는 남편이라는 이름말없이 함께 있는 법을 배우는 중이다FAQ어느덧 알츠하이머 4년 차, 묵묵히 함께하는 법아내가 알츠하이머 진단을 받은 지도 벌써 4년이 넘었다. 처음엔 모든 게 두려웠다. 낯선 병명, 끝이 보이지 않는 긴 여정, 그리고 무엇보다 사랑하는 사람이 조금씩 달라지는 모습을 매일 마주해야 한다는 사실이 막막하고 두려웠다.하지만 시간이 흘렀다. 나는 그 변화들에 조금씩 익숙해졌고, 아내가 점점 멀어지는 것 같은 순간에도 어떻게든 곁에 머무는..
2025. 6.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