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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

치매약 부작용 의심될 때, 보호자가 해야 할 일

by 아내의 치매일기 2026. 8.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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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실 문이 닫히면, 방금 들은 말을 다시 곱씹게 됩니다.

오늘도 그랬습니다. 대학병원 신경과 외래, 아내와 나란히 앉은 십오 분.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길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에빅사정 부작용으로 변실금을 겪기 시작한 지 반년, 그 사이 보호자로서 직접 찾아본 근거와 대처를 이 기록에 남겨둡니다. 비슷한 시간을 지나는 분들과 나눠봅니다.

 

복용 약물 에빅사정(성분명 메만틴)
의심 증상 변실금(대변을 참기 어려움)
증상 시작 용량 증량 후 약 2개월 시점
확인한 근거 FDA·뉴질랜드 의약품 안전성 자료
보호자 대응 증상 기록 · 질문 정리 · 협진 요청

 

메만틴 부작용 확인용 처방약 사진
처방받은 치매약과 복약 기록 노트가 함께 놓인 탁자 사진

진료실에서 마주한 장면

진료실 안에서 반복되는 말은 대개 정해져 있습니다.

"몸은 좀 어떠셨어요." "보호자분은 잘 지내셨고요." "약은 이번에 이렇게 조정할게요."

세 마디 안에 담긴 시간은 십 분을 넘지 않았습니다. 그 안에서 저는 매번, 묻고 싶은 말의 절반도 꺼내지 못한 채 진료실을 나섭니다.

의사들이 환자를 진심으로 들여다볼 여유가 있는지, 저는 종종 궁금해집니다. 국가시험을 통과하며 다짐했을 법한 마음이 지금도 그대로 남아 있는지도요.

메만틴 증량 이후 달라진 것들

 

아내는 메만틴 성분의 치매약, 에빅사정을 복용하고 있습니다. 인지기능 저하의 속도를 늦추는 데 쓰이는, NMDA 수용체 길항제 계열 약물입니다.

작년 12월, 병의 진행에 맞춰 용량이 늘었습니다. 그리고 올해 2월부터 새로운 증상이 나타났습니다. 변실금, 대변을 참지 못하는 일이 반복되기 시작한 것입니다.

처음에는 그저 병의 진행이라 여겼습니다. 하지만 시기가 너무 딱 맞아떨어졌습니다. 증량과 증상 사이, 두 달이 채 걸리지 않았습니다.

담당 의사에게 물었습니다. 약물과 관련이 있는지, 있다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돌아온 답은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는 말이 전부였습니다. 협진 이야기도, 추가 설명도 없이 진료는 그대로 끝났습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답을 들었다기보다 그냥 흘려들은 셈이 되었습니다.

보호자가 직접 찾아본 근거

짧은 진료 시간이 채워주지 못한 부분은, 결국 보호자가 채워야 했습니다.

치매 초기 신호를 다뤘던 지난 기록과 가족 돌봄에 관한 자료들을 다시 들춰보며, 메만틴 계열 약물의 부작용 목록을 하나씩 짚어봤습니다.

그 과정에서 FDA 자료와 뉴질랜드 의약품 안전성 정보에서 메만틴 부작용으로 변실금이 보고된 사례를 확인했습니다. 흔한 부작용은 아니지만, 알려지지 않은 것도 아니었습니다.

2026년 현재까지도 이 부작용은 국내 제품설명서에서 자주 강조되는 항목은 아닙니다. 그래서인지 진료 중 먼저 언급되는 경우가 드문 것 같습니다.

짧은 진료 시간 안에서 모든 부작용을 설명해달라는 건 무리한 요구일지도 모릅니다. 그래도 가능성 정도는 먼저 짚어줄 수 있었을 거라고, 저는 여전히 생각합니다.

에빅사정 부작용 병원 진료 대기 모습
병원 대기실에서 홀로 진료를 기다리는 보호자의 뒷모습

부작용이 의심될 때 할 수 있는 세 가지

의료진의 설명을 기다리기만 해서는 달라지는 게 별로 없었습니다. 그래서 다음 세 가지를 실제로 해보고 있습니다.

  • 증상이 시작된 시점 기록하기. 변실금이 언제부터, 얼마나 자주 나타났는지 날짜별로 적어둡니다.
  • 진료 전 질문 미리 정리하기. 짧은 진료 시간에 맞춰, 가장 궁금한 것부터 순서대로 메모해 갑니다.
  • 필요하면 대화를 녹음하거나 협진을 요청하기. 설명이 부족하다고 느껴지면, 다른 과 협진이나 약사 상담을 먼저 요청해봅니다.

거창한 방법은 아닙니다. 다만 보호자가 먼저 움직이지 않으면, 부작용 하나도 놓치고 지나갈 수 있다는 걸 이번에 알았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메만틴(에빅사정) 복용 중 변실금이 생기면 바로 약을 끊어야 하나요?

A. 스스로 판단해 중단하지 말고, 반드시 담당 의사와 먼저 상담해야 합니다.

치매약은 갑자기 중단하면 인지기능이 급격히 나빠질 수 있습니다. 부작용이 의심되더라도 임의로 끊기보다, 증상을 기록해 진료 때 함께 전달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Q. 보호자가 의학 정보를 직접 찾아봐도 괜찮은가요?

A. 가능합니다. 다만 공식 기관 자료를 우선 참고하는 것이 좋습니다.

FDA, 식품의약품안전처, 제조사 제품설명서처럼 출처가 분명한 자료를 우선 확인하고, 개인 후기나 출처가 불분명한 정보는 참고만 하는 정도로 두는 편이 안전합니다.

Q. 짧은 진료 시간, 어떻게 활용해야 할까요?

A. 질문의 우선순위를 정해 가장 중요한 것부터 먼저 묻는 것이 효율적입니다.

진료 전에 메모지에 질문을 두세 개로 압축해가면, 짧은 시간 안에서도 핵심적인 답을 얻을 확률이 높아집니다.

기억은 흐리지만, 사랑은 여전히 선명합니다.

오늘의 변실금이 내일은 다른 증상으로 바뀔지도 모릅니다. 그래도 매번 기록해두는 것만으로 다음 진료가 조금은 수월해졌습니다.

비슷한 시간을 걷고 있는 분들에게, 이 기록이 작은 참고가 되었으면 합니다.

본 글은 개인적인 돌봄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된 기록이며, 의학적 진단이나 처방을 대체하지 않습니다.

약물 부작용이 의심되는 경우, 임의로 복용을 중단하거나 조절하지 말고 반드시 담당 의사·약사와 상담하시길 바랍니다.

이 정보를 참고해 내린 판단과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독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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